현재 전국에서 가장 많은 7명이 공모에 신청 한데다, 지난 7.30 보궐선거 패배로 원외 지역인 순천·곡성 지역사정이 그만큼 복잡하다는 반증이다.
양강으로 분류되는 노관규 전 순천시장과 서갑원 전 의원에다, 청년비례대표인 현역 김광진 의원까지 가세했으며, 고재경, 김영득, 정표수 전 보궐선거 예비후보와 김선일 순천대학교 겸임교수까지 기존 정치세력과 신인들이 뒤섞여 교통정리가 쉽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새정치연합은 순천·곡성을 전당대회까지 '사고지구당'으로 처리해 지역위원장을 공석으로 두거나, 임시방편으로 권한대행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꼼수'를 고민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순천·곡성의 권리당원들이 제대로 자신들의 권리를 행사 할 수가 없다.
과연 그 같은 방침이 맞는지 의문이다. 당의 존재이유인 당원들의 권리를 박탈하는 현상을 뻔히 알면서도 '꼼수'를 실천에 옮기기 전 지역의 분위기를 떠보기 위해 은근슬쩍 의사타진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새정치연합의 모습은 한마디로 책임질 줄 모르고 유치하기 짝이 없는 구태의연한 정치행태가 아닐 수 없다.
이는 당내 계파세력 간에 이해관계가 얽히고 섞여 누굴 컷오프를 시켜야할지 난감하여 그러는 모양인데, 그런 연유로 '사고지구당'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새정치연합 스스로 구태정치집단이라는 '민낯'을 만천하에 내보인 셈이다.
당이 천명했던 것처럼 기준에 맞지 않는 후보들은 컷오프 시키고 경쟁력 있는 후보들로 하여금 경선을 실시하면 될 것을 '꼼수'를 찾을 생각부터 하는 모습은 실망스럽다.
현재 새정치연합의 전국 권리당원 중 순천·곡성 권리당원이 전체 16분의 일이나 될 만큼 많다. 즉, 가장 큰 지역구다.
이처럼 많은 권리당원이 당을 다시 살리기 위해 탈당하지 않고 존재하는데, 왜 중앙당은 이들의 기본적인 권리행사마저도 원천봉쇄하려는지. 그렇게 해서 얻을 이익은 뻔하다. 불과 몇 사람의 계파이익일 것이다.
말로는 '변화와 혁신'을 부르짖으며 '뼈를 깎는 마음으로 쇄신을 하겠다'면서도 정작 도려내야 할 것들을 도려내지 못하고 뭉뚱그려 어물쩍 넘어가며 시간 끌기나 하는 모습. 국회의석 130석을 가진 제1야당으로서는 너무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어디 깎을 뼈라도 남아있는지 모르겠다.
환부를 도려내지 않고 어떻게 새로운 정치를 할 것인가? 옛말에 '고름이 살이 되는 법은 없다'는 말이 있다.
지난 3일 결국 비례대표들의 지역위원장 공모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와, 순천·곡성, 광주 서을 등 일부 지역의 문제로 심사를 못한 새정치연합. 오는 6일 과연 어떤 심사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