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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의대 공모 방침에 전남서부권 민심 '부글부글'
작성 : 2024년 04월 05일(금) 01:00 가+가-

[전남 목포시의회 의원들이 국립 목포대학교에 의과대학을 신설해야 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목포시의회 제공]

[한국타임즈 김호성 기자] 지난 2일 발표한 김영록 전남지사의 전남권 국립의과대학 공모방침에 대해 목포시를 비롯해, 목포시의회, 국립 목포대학교, 그리고 전남서부권 시민사회단체들까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여기에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 김원이 후보와 소나무당 최대집 후보 등이 의대공모의 부당성을 제기하는 등 이 문제가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목포를 중심으로 한 서남권 민심이 크게 요동치면서 의대공모는 정치권에도 커다란 파문을 몰고 올 전망이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국립 목포대학교 의과대학 신설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사진=한국타임즈 DB]
먼저, 박홍률 목포시장은 지난 2일 김 지사의 담화문 발표 직후 "전국 최고의 의료 취약지인 전남 서부권의 거점대학인 국립 목포대학교에 의과대학이 반드시 유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전남 서부권은 중증 응급환자의 골든타임 확보에 취약한 지역으로 제대로 된 진료를 받지 못해 발생하는 치료 가능 사망률이 무려 50%에 육박한다"며, "전남 서부권의 인구소멸을 막고 동서 지역 간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도 의료와 경제가 열악한 전남 서부권 국립 목포대학교에 의과대학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1990년 10월 17일 목포상공회의소는 목포‧장흥‧강진‧해남‧영암‧무안‧함평‧완도‧진도‧신안군 등 10개 시‧군 상공인들과 함께 정부에 국립 목포대학교 의과대학 신설을 건의했다"며 국립의대 신설이 전남 서부권 지역의 34년 숙원사업임을 설명했다.

또 이후 꾸준한 노력으로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약에 목포대학교 의과대학 신설이 반영됐을 뿐만 아니라, 정부에서 목포대학교를 지정해 용역을 시행한 사실도 덧붙였다.

2019년 교육부 주관으로 국립 목포대학교 의과대학 유치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시행했고, 대학병원 설립 B/C 1.7, 생산유발효과 2조4335억 원, 고용 유발효과 2만3355명이라는 높은 경제적 타당성이 입증된 바 있다.

목포시의회도 입장문을 내고 김영록 지사의 공모발표에 대해 "정치적 부담을 벗어나려는 비겁한 술수, 지역민 불신으로 이어지는 참담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비판했다.

목포대학교도 전남권 의대 공모방침에 대해 우려와 실망감을 나타냈다. 박정희 국립 목포대학교 의과대학 추진단장은 "외부기관에 전남 의대 입지를 결정토록 한다는 것은 의료의 공공성과 낙후지역 의료공백 해소라는 도민의 뜻을 외면하고, 입지 선정에 대해 정치적 부담에서 자유로워지겠다는 매우 신중하지 못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박 단장은 "목포대는 34년 전부터 의료에서 소외된 농어촌과 섬 주민들의 생명권을 지키기 위해 의과대학 신설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면서 "발전된 도시의 응급환자를 대응하자는 게 의과대학 유치 논리가 아니었다"라며 "전남 동부권과 서부권의 의료수요는 결코 공모 절차에서 언급한 평가 기준에 따라 등가로 다루어질 사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동부권은 동부권 대기업들과 함께 응급외상센터 설치를 추진하고, 전남대 여수캠퍼스에 전남대 병원 분원을 설치하는 등의 정책적 대안이 있는 반면, 서부권은 목포대 의과대학 설치 이외에는 정책적 대안이 전혀 없는 상태"라고 주장하며, 전남도 차원의 정책적 결단을 촉구했다.

목포청년100인포럼도 지난 3일 성명을 내고, "공모결정은 순천으로 주겠다는 뜻"이라며 공모철회를 요구하고, "김 지사가 최종결정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라며 '죽 쒀서 개준다'는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해 강력하게 비난했다.

포럼은 김 지사를 향해 "공모 결정은 전남 국립의대를 순천으로 주어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면서, 공신력 있는 업체에 맡겨 결정하겠다는 것은 객관성을 담보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자신은 그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로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사)목포포럼도 실망과 우려를 나타냈다. 목포포럼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1990년부터 목포시민의 숙원사업으로 진행됐던 목포대학교 의과대학 설립이, 통합의대 설립으로 가닥을 잡아가자 목포 시민들은 목포대학교 의과대학 설립에 대한 희망을 보았다"라며 "그러나 지난 4월 2일 전라남도는 갑자기 태도를 바꿔 공모절차를 진행해 전남권 국립의과대학을 결정한다고 발표했다"고 꼬집었다.

목포포럼은 그러면서 "공모심사 또한 전라남도가 책임지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 기관에 심사를 의뢰해 실시한다고 하니, 그 결정 과정이 구체적 지역 실정과 지역 주민의 염원을 충분히 이해하고 담아 안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덧붙였다.

목포문화연대도 "김영록 지사가 자신의 정치적 야망의 편향 때문에 공모방식의 술수를 부리고 있다"며 "정치적 큰 타격과 감당하기 힘든 도정이 펼쳐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태관 목포문화연대 대표는 "한마디로 이야기해서 전남도민을 우롱하고 갈라치기 하는 행위다"라며 전남도의 입장을 직격했다.

목포신안통합추진위원회에서도 "당장 의대 유치 공모절차를 중단하고 정책적 판단과 서부권의 발전을 위해 목포대에 의대를 유치하기 바란다"라며 "만일 계속해서 공모 절차를 진행한다면, 서부권 전 도민이 힘을 합해 어떤 형태로든 그 책임을 지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타임즈 김호성 기자

hk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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