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덕산에 대해 진도군 전 문화원장 김정호 씨는 '왜덕산과 순절묘에 대해'라는 글에서 진도군지(2007년판)에 나와 있는 지명으로 2010년 8월에 고인이 된 이기수 씨의 집안의 족보에 기록된 것으로 명량대첩 당시 이순신 장군에게 대패해 수장된 일본군의 시체 100여구가 내동리 마을까지 떠내려 오자 주민들이 시신을 거두어 왜덕산에 묻어 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 수군 적에게 덕을 베풀었다는 의미에서 왜덕산이라고 한다'고 적고있다.
진도군 문화관광과에서 밝힌 '왜덕산 관련 일본교류의 역사'를 보면 2006년 5월 3일 광도수도(廣島修道)대학 히구마 교수가 전 농민신문사 사장 현의송 씨와 함께 진도 향토사학자 박주언 씨의 안내로 왜덕산을 방문한다. 향토사학자 박주언 씨는 당시 이기수 씨(작고 2010년8월)의 집안 족보에 왜덕산이 나오며 마을 앞바다에 100여구의 시신이 떠내려와 마을 주민들이 묻어주어서 왜덕산이라한다는 증언을 히구마 교수 등에게 알렸다.
이렇게 시작된 왜덕산은 급격히 가까워진 이마바리시의 자매결연 요청으로 2007년 3월 6일 광주 그랜드호텔에서 서영진 한국대사관 히로시마 총영사와 박연수 전 진도군수 등이 모여 이마바리시와 진도교류의 건을 논의하지만 일부 진도군민의 왜덕산 역사고증을 부정하는 강력한 항의에 부딪혀 모두가 무산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일부 진도군민이라 하지만 기자가 알기로는 몇이 안되는 걸로 알고 있다.
민족감정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기자는 2011년 10월 10일자 예향진도신문 '河 우' 칼럼에서 '한민족이 2국시대로 분단된 것도 실은 일본의 식민지 지배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독립할 때 미국·중국 등 열강들이 다투는 틈바구니서 생겨난 엄청난 비극이었다'라고 한탄한 적이 있다.
왜덕산의 역사고증을 부정하는 몇몇 사람들께 무조건 그건 아니라고 '독도는 우리땅 왜덕산은 우리땅'이라고 황당무계한 떼거지만 쓰지말라고 부탁하고 싶다. 또 안내표지판까지 아무꺼리김없이 훼손해 버리는 몰지각한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더 부탁하고 싶다. 그렇다면 과연 여기에 묻혀있는 시신들이 정유재란의 역사와 무관하다면 이에 대해 부정할만한 왜덕산 무덤군역사에 대한 반증, 즉 무슨 공동무덤인지는 증명해주어야 할 것 아닌가.
2011년 10월 10일자 예향진도신문 기사에서 구루시마보존현창회 무라세 사무국장은 왜덕산의 역사 사실을 부정하는 일부사람들 때문에 DNA문제를 언급했을때 "시신의 DNA검사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겠냐"고 했다. "왜냐하면 죽은 혼이 어디에 떠돌고 있던지 414년전(당시2010년기준) 오늘 바로 울둘목의 바다에서 구루시마 할아버지가 죽은 것만은 사실이지 않겠느냐"며 "전남도에서 초청하지 않아도 왜덕산을 찾아 꼭 참배할 것"이라고 의지를 피력했다.
올 3월초 기자는 이동진 진도군수와 면담을 한적이 있다. 그리고 세번째 문제로 왜덕산 문제를 여쭸다. 개인 집안의 문중산으로 재판까지 걸어와 복잡해질 것이라고 했다. 개인 문중산이라면 사적지로 지정해버리면 되지 않을까. 사적지 지정문제에 대해 진도군 문화관광과 책임자는 앞서가지 말라며 아직은 시기상조라 했다.
9년여를 질질 끌어온 왜덕산의 문제가 결코 급하게 처리되고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이제는 역사고증 고찰을 더 이상 미루지말고 빠른시일 안에 매듭지어야 할때라고 본다.
2014 명량대첩축제때 구루시마 후손과 인터뷰를 성사시켰다. 시대는 글로벌시대다. 그들은 말했다. 과거 1597년 정유재란때 울둘목의 피비린내 나던 싸움이 오늘날 현대에 와서는 국가간의 복잡미묘한 관계는 재껴두고, 지역간 민간차원의 관광의 시대로 활성화 해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어로 만들어진 '일본 최대의 해사도시 이마바리시'라는 홍보팜프렛을 기자에게 주었다.
왜덕산의 사적지화는 일본 관광객들의 유입을 활성화 시키고, 분명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타임즈 하성호 기자 ejmd2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