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KBS보도에 따르면, 방송 자막을 통해 김수창 제주지검장이 대검찰청에 사직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김수창 제주지검장의 공공장소 음란행위 논란이 언론에 보도된 지 이틀만의 일이다.
앞서 김수창 제주지검장은 지난 13일 새벽 1시께 제주시 중앙로 인근의 한 분식점 앞에서 한 남성이 만취상태에서 바지 지퍼를 내린 뒤 음란행위를 한 것을 봤다는 모 여고생의 112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가 다음 날 풀려났다.
김 지검장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신분을 밝히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대검은 15일 오후 이준호 감찰본부장 등 감찰팀을 제주도로 급파해 사건 현장의 폐쇄회로 TV 등을 확인하며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김 지검장은 자신이 술에 취하지 않았고 관사 근처에서 산책을 했을 뿐인데, 신고를 받은 경찰이 사람을 오인해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또 조사 초기에 신분을 밝히지 않은 건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망신당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김수창 제주지검장은 자신의 동생인 것처럼 행세를 한 것으로 드러나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검찰 조직 전체에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이고, 김 지검장은 중징계를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타임즈 김수경 기자 hktimes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