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균 변장시 예상모습. 사진:경찰청]

[한국타임즈 박종열 기자] 경찰청은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 등의 경영비리 수사와 관련, 검찰에서 수배한 유병언ㆍ유대균 부자 검거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신고보상금을 각각 5억원과 1억원으로 올린 이후 상당한 신고와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히고, 수배전단지를 통해 공개한 유병언, 유대균의 모습 이외에, 이들이 변장했을 가능성에 대비한 '변장시 예상모습' 사진을 작성해 배포했다.


경찰은 헤어스타일을 바꾸거나 수염을 기르는 등 약간의 변장 만으로도 전체적인 분위기가 많이 바뀔 수 있어, 이에 대비하기 위해 자료를 작성하게 됐다고 밝히고, 수배자가 가발을 사용하거나 수염을 기른 모습 및 선글라스를 착용한 모습 등 몇가지 변장시 예상되는 사진 자료를 제공했다.


경찰은 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검거를 위한 신체특징을 추가 공개했다. 당초 수배전단과 달리 유 전 회장의 실제 키는 160cm이며, 왼쪽 두번째 손가락은 절단됐고, 네번째 손가락도 일부 잘려나가 지문이 없는 상태로 확인됐다.


경찰청 강력과는 유 전 회장의 이 같은 신체특성이 기록돼 있는 법무부 수용기록을 전달받아 각 지방청은 물론 일선 경찰서 검거전담반 등에 배포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안전행정부 주도로 이날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임시반상회에서도 유 전 회장의 상세 신체특징을 알리고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유 전 회장이 1991년부터 4년간 안양교도소에 수감됐을 때 기록한 법무부 수용기록에 따르면 유 전 회장의 키는 160cm로 당초 수배전단에 적힌 165cm보다 5cm 작게 표기돼 있다. 또 2006년부터 경찰전산에 등록돼 있는 주민등록 당시 지문채취 기록을 보면 유 전 회장의 왼쪽 두번째 손가락(시지)은 절단돼 지문이 없고, 네번째 손가락(환지)은 일부 잘려나가 '상처'로 표기돼 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유 전 회장이 일반 남성들과 비교해 키가 좀 작은 편이고, 일부 절단된 왼손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오므리고 있거나 장갑을 끼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하고 수색을 벌이고 있다.


한편, 유병언 씨 도피를 결정적으로 도와줬던 것으로 알려진 일명 신엄마가 검찰에 자수했다. 신엄마는 검찰 조사에서 "오랫동안 숨어 있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구속되고 금수원 압수수색을 보면서 더 이상 숨어 지내기 힘들어서 자수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엄마 자수가 유병언의 밀항 등 도피를 위해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라며 '신엄마 등 관련자 들이 검찰 조사를 받는 동안 새로운 도피 전략을 세우려고 할 것'이라는 추측성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태권도 선수로 알려진 신엄마의 딸 박 모씨(30대)는 유병언의 장남 대균 씨를 도와 함께 도피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구원파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신엄마는 핵심 측근이 아니다"라고 밝힌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