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평에서 만난사람'


[한국타임즈 최영호 기자] 한 여름의 더위를 느끼게 하는 무더운 요즈음 날씨에 시원한 한 잔의 막걸리에 한시름 달래가며 시 한 수에 젖어본다.


[꿈꾸는 나그네 유랑시인 성재경 지음]


봉평연가 중 "겨울 봉평 장터"


막걸리나 한 잔 할까
깔아 놓을 달빛도 없이


지난 가을에 피었던 메밀꽃들이
언제 하늘로 올라갔길래


시들지 않은
하얀 꽃송이로 내려오는가


비오는 날은 으레
봉평 장날 이어서


올 내내 빗물에 젖은 장터는
다시 흰 눈에 젖어 가고


풍악 한 마디 들려오지 않는 모퉁이
속상한 상인들 강술잔만 훼를쳐


어디 신나는 한구석 없이
겨울장은 저물어 가는데


봄날 푸른 김 오르던
두릅 고사리 산나물은


태기산 언 땅 속에서
무거운 발거름 걸어오는지


그들을 맞으려러 갈 할머니들
메밀 부치기 화덕에 둘러서서


하얀 메밀꽃으로 내리는
눈발만 바라본다.


"꿈꾸는 나그네 유랑시인 성재경"
작가는 서민의 애환과 희망으로 다가 올 봄을 기리며 메밀 부치기 화덕에서 온정을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러니까 역시 봉평은 메밀꽃이 없으면 봉평이 아닌 것 같다.


꿈꾸는 나그네 유랑시인 '성재경' 씨는,


- 1953년 익산 왕궁 동봉 서벌 출생
- 한양대학교 행정대학원 수료
- 법무부 산하 공무원으로 20년 근무
- 한국문인협회 회원
- 평창문학 회원


[출간 시집]


- 개미성
- 아직도 슬픈 사랑은 남아있습니다
- 사랑의 부활
- 이별 준비중
- 꽃잎 나그네
- 가슴에 긋는 금 하나
- 함께 갑시다
- 사랑하다 죽으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