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임즈 진도=하성호 기자]
(기자) : 먼저 바쁜 일정을 쪼개어 인터뷰에 응해주신데 대해 매우 감사 드립니다. 시간이 촉박해 바로 질문 드립니다. 2006년부터 올해까지 9년째 진도에 있는 왜덕산 참배를 해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소감은?
(무라세) : 올때마다 벌초를 해주는 등 진도군에서 신경써주어 고맙고요. 우리가 참배를 오지않으면 방치되어 버리지않을까 하는 걱정입니다.
(기자) : 2011년 10월 10일자 '예향진도신문'에서, (당시 진도군민 가운데 불확실한 역사고증 문제를 항의하는 사람들이 당시 구루시마 등 일본수군의 공동묘지가 아니라며 표지판 등을 훼손해버렸습니다) 만약 왜덕산에 묻힌시신들이 구루시마 등 일본수군의 시신이 아닐 수도 있는데, 혹 DNA검사를 하면 쉽게 판명될 수도 있다고하자 사무국장께서는 반대했습니다. 조상 진위와 관계없이 매년 왜덕산 참배를 오겠다며 414년전 명량(울둘목)해전에서 분명히 구루시마 할아버지가 전사한건 사실이지 않느냐고. 혹 전남도에서 초청하지 않아도 반드시 참배를 오겠다고 의지를 피력하신바 있습니다. 지금도 그 사실에 대해 변함 없습니까?
(무라세) : 그렇습니다. 결코 DNA검사는 필요없습니다. 지금 한국에서는 영화 '명량'이 대히트를 쳐 이순신 장군에 대한 관심이 큽니다. 구루시마 할아버지가 묻혀있는 곳에 대해 표시를 하고싶습니다. 다음세대 땐 묻혀버릴까봐 두렵습니다.
(기자) : 일본의 우경화에 대해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바가 큽니다. 구루시마보존현창회에서 2006년이후 한국의 왜덕산 참배를 해오는데 우익세력의 반발 등의 문제는 없습니까?
(무라세) : 일체없습니다. 2010년엔 이마바리시의 관광과장등이 왔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한일양국의 관계가 좋지않아 지방정부기관에서는 오지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간차원의 교류에는 전혀 간섭하지 않습니다.
(기자) : 일본의 역사교육 문제에 언급하겠습니다. 과거 기자가 사적 지인인 문교대학의 야스다 교수께서 학생들을 데리고 진도에 왔다가 광주광역시에 들러 음식점에서 회식을 한적이 있습니다. 그때 학생들이 합창으로 일본노래를 크게 불러 야스다 교수께 한일합방시대의 고통을 생각하는 주위 한국민들의 심정을 생각해 합창을 멈춰줄 것을 부탁한적이 있어요. 그런데 야스다 교수는 이 학생들은 한국 일제시대에 관한 역사교육을 받지 않아서 모른다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지금의 일본 국민들은 과연 417년전 정유재란 역사를 다 알고 있을까 궁금합니다. 모든 연령층이 정유재란 역사를 알고 있을까요?
(무라세) : 모릅니다. 일본 국민은 이런 한국침략의 역사를 너무 모르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활동을 합니다. 나아가 이마바리시민들이 더 관심을 가져주어 전남도와 애원(愛媛)현 이마바리시(市) 간의 지역관광이 활성화 되기를 바랍니다.
(기자) : 명량대첩축제의 평화의 길놀이 만가행진은 조선의 이순신 장군, 명나라 진린 장군, 일본의 구루시마 장군 후손, 난중일기에 등장하는 민초 마하수, 오극신의 후손들이 명량해전때 찌르고 찔리는 피비린내나는 당시의 전쟁재현을 참관합니다. 대첩축제 행사장에서는 위령의 씻김굿이 울려퍼지며 상여놀이등 장엄한 광경이 펼쳐집니다. 이는 목숨을 걸고 싸웠던 과거 피바다의 한서린 한중일 3국후손들이 모여 조상원혼들의 넋을 달래고 미래지향적인 평화와 화합을 의미합니다. 혹 한중일 3국 장군 후손들간 서로에 대해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있으며 교류관계도 있는지요?
(무라세) : 교류관계는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아무런 문제없이 괜찮습니다만, 국가적인 문제로 직간접적인 심리적 영향을 받는다는건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기자) : 영화 '명량'을 보셨는지요?
(무라세) : 아니요. 아직 보지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도지사님, 영화 연출하신 김한민 감독과 오찬자리가 마련되어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마 곧 일본에서도 영화는 약간의 편집을 거쳐 상영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우린 전쟁의 피해자이지만 너무 무섭게 묘사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그것을 약간은 수정한다는 말이겠지요.
(기자) : 한국 진도의 왜덕산 참배와 신사참배를 동일시하는 일부시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구루시마 후손들의 생각은?
(무라세) : 전혀다릅니다. 왜덕산의 참배는 방금 보신데로 단순히 조상을 모시는 반야심경을 독송하는 불교식 제례의식을 따르고 있습니다만은, 신사참배는 하나님과 같이 절대신격화된 조상신의 숭배를 의미합니다.
(기자) : 9년째 왜덕산 참배를 해오면서, 400여년전 정유재란 당시의 명량대첩축제에 참가해 오면서, 한국민이나 일본국민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라세) : 예. 이제는 국가간의 관계는 제쳐두고 민간외교적으로 접근하게 되기를 바라고요. 나아가 전남도는 순천 왜성등도 또 있습니다. 따뜻하고 시골냄새가 풍겨 너무 친해지고 싶은 마음입니다. 제가 살아 있을때 애원(愛媛)현의 지사님, 이마바리시장님을 모시고 꼭 오도록 하겠습니다. 과거 피비린내나는 울둘목싸움터와 일본최대의 해사도시인 이마바리시가 미래지향적인 관광교류가 활성화되었으면 합니다.
(무라세 씨는 기자에게 한글로 인쇄된 이마바리시의 관광홍보팜프렛을 건넸다)
한국타임즈 하성호 기자 ejmd2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