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모 도의원 후보의 '허위사실유포죄'의 선거법위반 여부는 선관위 조사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지겠지만, 이와는 별도로 '권리당원' 명부가 유출된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특정 후보가 유출된 권리당원 명부를 활용해 선거운동을 할 경우, 이는 이미 상대후보와의 경쟁 우위에서 상당히 앞서 출발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으로 부정경선이 획책될 수 있다.
당의 공천과정에 적지 않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얼마든지 사전 접촉을 통한 매수가 가능함을 의미하며, 확보된 명부를 이용해 권리당원들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한 여론조사를 해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경로로 새정치민주연합 순천지역 권리당원 명부가 유출되었는지 모르나, 특정인이 이미 이를 이용했다는 것은 공정한 경선이 이뤄지리라는 보장이 사라진 셈이다. 얼마든지 민의를 왜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불공정한 경선이 진행될 수 있음을 의미하며, 어쩌면 이미 그렇게 사전에 짜여 졌을지도 모르는 일로, 이번에 그 단면이 본의 아니게 드러난 것일 수도 있다.
따라서 순천에서 일어난 새정치민주연합의 권리당원 명부유출 문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중앙당 또는 최소한 도당 차원에서라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만약 이번 사태가 바로잡히지 않고 그냥 유야무야 넘어간다면, 이야말로 새정치 하겠다는 도의와 취지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그렇게 청산하고 싶은 구태정치, 공작정치를 그대로 답습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또한 권리당원 명부유출 조사는 권리당원 명부가 유출된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순천지역 관계자에게 맡겨서는 안 될 것이다.
이미 이른바 '짜고치는 고스톱'판을 벌이고 있는 터에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길 수는 없는 것 아닌가.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