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을 하느냐, 아니면 무공천이냐' 새정치민주연합 당원들과 국민들의 결정에 따라 안철수 공동대표의 정치적 운명과 오는 6.4 지방선거의 판세가 큰 영향을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오늘 오전 기초선거 공천 여부에 대한 찬반을 묻는 전 권리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 각각 50%씩을 반영하는 결과를 발표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최종 결과를 어제 여론조사 기관에서 넘겨받아 이날 오전 분석한 후 최고위원회 회의를 거쳐 바로 공표한다.
현재 공천과 무공천 중에 어떤 결론이 나올지는 아무도 예측하기 쉽지 않다. 당초에는 '무공천' 결과가 예측되기도 했으나, 일부 국회의원과 기초선거 출마자들이 무공천을 반대하고 나서면서 '공천 찬성' 문자메시지 독려 등으로 기류가 바뀌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여론조사 결과, 만약 '공천을 해야한다'는 쪽으로 결론이 나온다면 안철수 공동대표는 정치적 생명을 위협받을 수도 있다. '새 정치'라는 슬로건으로 통합신당을 창당한만큼 제1원칙이 흔들리면서 당내 장악력에 타격이 불가피하고, 일각에서는 대표직 유지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 일각에서는 기초선거 무공천이 철회되면 공천을 할 수 있게돼 새누리당에 참패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벗어나게 될 뿐만 아니라,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는 득이라는 평가다.
만약 무공천 유지로 결론이 날 경우, 안철수 대표의 이미지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킬 줄 아는 '새 정치'를 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 이미지를 굳힐 수 있게 돼, 향후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가 탄탄해질 뿐만 아니라, 그의 정치적 '리더쉽'도 함께 재평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만약 이번 지방선거에서 패배한다고 해도 안철수는 대표로서 그 결과에 책임져야 하는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안철수 대표의 정치적 소신을 당원과 국민들이 지지해 준 까닭에 그 책임을 그에게만 따질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오늘 어떤 결론이 나오든 통합신당 창당 발표 이후 꾸준히 이어오던 '기초선거 무공천' 논란에 대해 종지부를 찍고, 조기에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선거 준비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철회냐, 유지냐'에 따라 급변하게될 정국의 앞날이 자못 궁금해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물론이거니와 많은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만에 하나, 아주 근소한 차이로 공천·무공천 여부가 가려지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또는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 수치가 서로 반대로 나타날 경우 '공천 회군파'와 '무공천 관철파' 사이에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계속해 논란을 이어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마디로 '정치는 생물'이니까...
한국타임즈 김호성 기자 hktimes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