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는 지난 2일에 있었던 전라남도 5월 정례조회에서 박준영 지사는 '전남은 인권과 자유의 고장인데 주민들은 다른 사람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서 '다툼과 소송이 많고 서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며, 또 '전남지역도 서부와 동부, 광주 근교권으로 나뉘어 싸운다'면서 '(전라도 사람들은) 객관적인 눈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고 발언한 내용 등이 모 일간신문에 보도되기도 하는 등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시민단체는 "박 지사의 발언에 어떠한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유권자들의 투표로 당선된 전남도민의 대표자가 할 수 있는 발언은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일반 시민이 사적인 자리에서 한 발언이 아니라 도지사로서 공식적인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도민 전체를 싸잡아서 비난한 것은 매우 신중하지 못하고 부적절한 행동으로 도지사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시민단체는 "전남이 인권과 민주주의의 고장이기에 다양한 의견들이 표출되는 것이고 이를 조화롭게 엮어나가는 것이 지도자의 역량이다. 이것을 대립과 다툼으로 폄하하면서 공식적인 자리에서 도민을 무시한 도지사의 발언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오히려 박 지사 스스로는 지난 3선을 통해 과연 전남도민들과 얼마나 소통했는지, 전남도정을 펼치며 독선을 일삼지는 않았는지, 도민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에 대해 얼마나 경청했는지를 도지사에게 되묻고 싶다. 그 동안 4대강 문제, F1국제자동차경주대회, 서남해안 복합 관광레저 도시(J프로젝트)등 크고 작은 수많은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도민과의 충분한 소통과 토론을 통해 도민의 합의와 이해를 이끌어 내는데 소홀하지는 않았는지를 스스로 되돌아봐야할 것이며 역지사지가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시민단체들은 "박준영 도지사는 이번 망언에 대해 전남도민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을 촉구하며 또 다시 도민을 향한 망언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도민을 존중하고, 신뢰하는 자세로 도정을 이끌어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타임즈 김수경 기자 hktimes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