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경실련은 "전남도와 광주시가 광역행정협의회를 통해 광주공항의 국내선을 존치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지난 22일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무안군청에서 열린 무안군민과의 대화에서 광주공항 국내선의 무안공항 이전을 당분간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며, "2014년 호남 고속철이 완공되면 국내선은 큰 의미가 없기 때문에 무안공항을 국제선 위주로 활성화시키겠다는 게 박 지사의 생각이다"고 그 동안 광주공항 국내선 이전을 전남도와 함께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지역민들로서는 갑작스러운 도지사의 태도 변화가 당혹스럽기만 하다고 밝혔다.
목포경실련은 "전남도가 국내선 이전 대신 대안으로 내놓은 무안공항 취항 항공사 재정 지원, 단체관광객 인센티브 지원, 국제 신규노선 유치, KTX의 무안공항 경유, 항공기 수리센터 유치 등은 새로운 대안이 아니라 국내선 이전 노력과 함께 기존에 전남도가 추진해 왔던 정책"이라며, 여러 전문가들이 공항기능에 관련된 조언을 해온 것에 비추어보면 근본적인 대안이 되지도 못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목포경실련은 "전남도는 근본적인 활성화 대책도 되지 못하는데다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는 것을 대안이라고 해서 늘어놓기 보다는, 그 동안 추진해 왔던 여러 사업들이 왜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지를 진지하게 점검하고, 더 근본적인 대책과 함께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실행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목포경실련은 "KTX 무안공항 경유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고, 전라북도가 군산공항에 국제선 취항을 추진하고 있는 외부적 여건 등을 고려하면 국제선 위주로 무안공항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며, "국내선 이전을 중단하고 국제선에 집중한다고 해서 공항이 활성화 될 수 없으며, 국내선 이전과 국제선 유치 노력은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포경실련은 한편으로는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국내선 기능이나마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해 공항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더구나 2014년으로 예정된 호남고속철 개통을 고려한다면 더더욱 단순한 국제노선 유치만으로는 공항이 활성화될 수 없고, 공항기능 자체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는 국내의 항공 전문가들의 조언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목포경실련은 "어쨌든 무안공항의 절박한 처지와 공항이 지역활성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한 서남권의 많은 주민들의 기대를 생각하면 도지사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는 무책임하다"면서, 도지사는 주민의 위임을 받아 업무를 추진하는 사람으로서 설사 국내선 이전 요구를 중단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되더라도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고, 자신을 선출한 주민들과 충분히 대화하는 등 전략을 공유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경실련은 무안국제공항은 광주공항 기능 이전을 전제로 추진된 국가프로젝트인 만큼 광주공항 국내선 이전을 당위적 과제로 인식하고, 광주시를 설득했어야 했다며, 당위성이 분명한 국내선 이전조차도 합의하지 못하는 수준의 정치력을 가지고 무슨 수로 무안공항을 국제공항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꼬집었다.
경실련은 "도지사는 애초에 무안공항이 만들어질 당시 광주시로부터 공항 기능 이전 합의를 이끌지 못한 책임을 상기해볼 때 지금이라도 더 적극적인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라며, 아울러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저가항공사 설립도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무안공항의 수요가 저조해 기존 저가항공사들도 적자를 이유로 운항을 기피하고 있는 현실에서 수익성을 보장받기 어려운 사업에 전남도가 무리하게 재정을 투여하는 것이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저가항공사 설립은 공항활성화의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도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라남도가 발 벗고 나서서 타당성 용역까지 하면서 저가항공사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더구나 F1대회 등 전라남도가 투자해 놓은 많은 사업들이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박 지사가 바로 인식하기 바라며, 저가항공사 설립은 전면적으로 재검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꼬집었다.
한국타임즈 김수경 기자 hktimes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