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업비 소요예산은 111,414,000원, 낙찰가는 108,200,000원 이었다. 예산 대비 97.1%의 투찰율이다.
이번 입찰에 참가한 업체는 3개 업체. 이들 업체 가운데 1차 규격평가에서 탈락한 2개 업체들은 본지 취재 결과 모두 80%대의 투찰가를 제시했다. 탈락한 업체들 가운데 어떤 한 업체라도 규격평가를 통과 했더라면, 이번에 낙찰된 해당 업체는 가격경쟁에서 낙찰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업체는 책정된 예산보다 겨우 320만원 낮은 금액으로 낙찰자로 선정됐다. 최저가 경쟁입찰이라는 의미가 무색할 정도다. 경쟁 업체들이 1차 규격평가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더라도, 낙찰된 업체는 과연 이 가격을 투찰가로 제시해 낙찰될 수 있다고 판단했을까.
이는 발주처와 업체 간 '1차 규격평가에서 해당 업체를 제외하고 모두 탈락 시킨다'라고 사전에 약속할 수 있는 '짬짜미'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 체육건강과 윤모 장학사는 "평가위원들의 공정한 심사에 의해 결정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도교육청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은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입찰 참가자격에 보면, '직접생산증명서 소지한 업체'라고 명시 돼 있다. 그리고 '시제품' 각 1벌씩(임원용, 남자선수용, 여자선수용)으로 명시 돼 있다. 시제품은 사전적 의미로 '시험적으로 만든 제품'을 의미한다. 즉, 입찰 참여 업체들은 시제품을 직접 만들어서 제출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1개 업체를 제외한 '낙찰된 업체를 포함'한 2개 업체는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기성품을 시제품으로 제출했다. 전남도교육청은 기성품을 시제품으로 인정한 근거를 설명해야 할 것이다.
또 한 가지 의혹은, 입찰공고에 각 1벌씩으로 명시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낙찰 업체를 포함한 2개 업체가 각각 2벌씩을 가지고 와서, 평가위원들 앞에서 보여 주면서 제안 설명을 한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명백하게 공정한 경쟁이 되지 못하고, 해당 업체들에 대해서만 '특혜'를 제공한 모습으로 비춰지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탈락된 업체들의 투찰금액과 비교해 보면 많게는 2,000만원 상당의 차이가 날 수 있어 그만큼 국민의 혈세를 절감할 수 있었던, 이번에 실시된 전남도교육청의 이상한 제한 공개경쟁 입찰. 과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을까?
한국타임즈 김수경 기자 hktimes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