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임즈 김호성, 정승임 기자] 전라남도교육청(교육감 장만채)이 지난 7월 6일부터 8일 사이에 실시한 화순의 한 초등학교에 대한 감사가 한마디로 '엉터리 감사'였음이 드러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본지에서는 이 '엉터리 감사'에 대해 감사결과보고서에 나타난 항목별로 차례차례 취재하여 그 사실관계를 파헤쳐, 그릇된 감사권자들의 전횡을 고발 하고, 이런 '엉터리 감사'로 인해 발생하게 되는 '억울한 감사 대상자'들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어선 안될 것이라는 기본적인 사실을 강조해 보고자 한다.


전남도교육청에서는 도교육청에 진정과 민원이 접수돼, 지난 7월 전교생이 39명밖에 되지 않은 시골의 한 초등학교에 4명의 조사관들을 보내 무려 3일간에 걸쳐 강도 높은 조사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피감자인 교장에 대해 강압적이고 위압적이었다는 사실도 알려지고 있어 이 또한 문제가 있어 보인다.


전남도교육청 감사팀은 이번 조사 결과로 "00산업 이00와 학교시설물 보수 및 수선을 위해 2008.3.1~2011.5.30까지 12회, 14,300천원을 거래하면서 2010. 5월경 이00에게 자신의 자택(광주시 00동 소재)에 방충망 설치를 요구하여 동 업체로부터 방충망(50만원 상당)을 무상으로 설치 받았고..."라는 감사 보고서를 작성했고, 이를 이유로 징계를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조사 대상자였던 이 학교 A교장은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으나, 이 주장은 제대로 받아들여 지지 않았으며, 제기됐던 민원 내용대로 확인서 서명만 종용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실 관계에 대해 기자가 취재한 내용을 살펴보면]


이 학교 A교장은 2010년 1월경 광주 00동 소재 본인의 집에 그동안 성실하고 부지런한 사람으로 알아오던 00산업 이00 대표에게 방충망 수선을 부탁했으며, 이 후 이00 대표는 타 작업장 작업이 없는 시간에 직원인 진00 부장과 교장의 집을 방문해 방충망을 보수했다.


이 과정에서 A교장은 설치비용에 대해 물었으며, 이00 대표는 자재 및 설치비를 포함해 2~3십만원 정도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이00 대표는 "원가가 얼마 되지 않으며, 또 평소에 A교장이 ‘젊은 사람이 정말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열심히 일을 잘한다’, ‘열심히 생활하다보면 곧 좋은 날이 올 수 있을 것’이라며 늘 용기를 주셨고, 그런 부분이 인간적으로 항상 고맙게 생각돼 방충망 설치비용을 주시더라도 받지 않을 생각이었다"라고 취재기자에게 밝혔다.


이 후, A교장은 00산업 직원인 진00 부장에게 설치비용을 봉투에 담아 현금(32만원)으로 지불했으며, 진00 부장은 이미 A교장과 본인의 회사 이00 대표간에 설치비용에 대한 사전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설치비용을 받은 후, 그날 타 작업장에 소요된 자재비용과 경비로 사용했다고 이00 대표는 밝혔다. 이 과정에서 진00 부장은 이00 대표에게 교장으로부터 설치비용을 받았다는 얘기를 미처 전달하지 못하고 시간이 흘러 서로 잊고 지낸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00산업 진00 부장이 보수비용 32만원을 수령했다는 자필 확인서

이 처럼 피감자인 A교장은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위 사실에 대해 수 차례 설명을 하고, 무상으로 방충망을 설치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남도교육청 감사담당 직원은 00산업 이00 대표에게 전화를 해서 확인서 내용을 직접 불러주면서 확인서를 작성해달라고 해 팩스로 받았으며, 그때까지 직원인 진00 부장에게 A교장으로부터 설치비용을 받았다는 얘기를 전해 듣지 못한 이00 대표는 감사담당 직원이 불러 주는대로 ‘2010년 5월경 자재 및 설치비 포함 30만원 상당의 방충망을 아무 대가성 없이 설치했다’는 확인서를 작성해 팩스로 보냈다.


그러나 감사담당 직원은 다시 전화를 해 ‘금액이 낮아 맞지 않는다’며 설치비용을 ‘50만원’으로 수정해서 다시 보내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00 대표는 감사담당 직원의 요청대로 설치비용을 다시 ‘50만원’으로 수정해서 재발송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 담당 직원이 불러준대로 이00 대표가 작성해 1차 팩스로 보낸 확인서

감사 담당 직원이 '금액이 낮아 맞지않는다'며 수정 요구해 2차 팩스로 보낸 확인서(00산업 이00 대표는 30만원쯤 될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감사 담당 직원이 50만원으로 올려서 재작성을 요구했다는 것으로, 이 부분이 '피감자 죽이기 위한 의도된 감사 활동'이라는 의혹을 갖게하는 점이다)

지난 7월 10일 기자와 인터뷰를 한 후, 다음날인 11일(월)에 이00 대표와 진00 부장이 전남도교육청에 직접 가서 감사관을 만나서 '7일 작성했던 확인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해명서를 전달했으나, 감사 담당자들은 이 사실을 알고도 무시하고, 사실과 다르게 왜곡된 감사보고서를 작성했다.

[감사 결과 진위여부 신뢰할 수 없어]
['피감자 죽이기' 위한 의도적 조작된 '감사' 의혹 마져 들어]


이 같은 이유가 전남도교육청의 감사 활동은 '엉터리 감사'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는 이유다. 이 처럼 전남도교육청 감사담당 직원들의 '제기된 민원 내용대로 짜맞추기식 감사'는 결코 바르지 못한 감사활동이다. 한마디로 있었던 사실은 인정받지 못하고, 사실이 아닌 내용이 사실로 바뀌어 감사보고서가 작성돼 피감자에 대해 징계 요구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공정하고 명확하게 진위 여부를 가려서 진정으로 억울한 사람들이 발생되지 않도록 하는, 그래서 분명하게 옥석을 가려 올바른 조직문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역할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야 할 것이 감사관들의 몫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교사들에 대해 '선생님'이라고 '님'자를 붙여 호칭하는 이유는 많은 교육자들이 오직 명예와 사명감으로 직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번 전남도교육청의 감사는 수십년을 오직 명예롭게 교직에 종사해 온 한 교육자를 민원제기 내용의 진위 여부가 파악 되기도 전에, 다수의 언론에 커다란 비위가 있는 것 처럼 보도되게 하는 등 '어떤 특별한 목적이 있는 의도된 감사가 아닌가'라는 의혹 마져 들게 할 정도이다. 한편, 도교육청에 제기 된 민원이나 진정의 진위 여부가 밝혀지기도 전에 크나 큰 범법행위가 이뤄진 것처럼 여과 없이 보도에 앞장 선 일부 언론 매체들도 이 기회에 자성이 필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처럼 각종 언론에 보도돼 이미 실추된 이미지와 불명예 스러움, 또한 이로 인해 받게 되는 커다란 상처에 대한 보상을 이 한 교육자는 어디에다 하소연해야 되는 것인가... 차제에 전남도교육청은 제대로 된 감사를 하지 못하고 강압적이고 위압적인 감사로 사실을 무시하고, 사실이 아닌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왜곡되게 보고한 감사 담당자와 책임자들에 대해 오히려 필요한 응분의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