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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의원 '협조' 빙자한 '협박정치' 하나?
작성 : 2016년 01월 29일(금) 00:00 가+가-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야당만 협조하면 가능하고, 야당이 반대하면 불가능하다."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1월 27일 오후 4시 20분경 지역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의 주장이다.

얼핏 이 말만 들으면 그, 무엇을 이루기 위한 것인지는 모르나 좌우당간에 '야당이 협조'만 하면 '된다'는 뜻이며 '야당이 반대'하면 무조건 '안된다'는 뜻으로 들린다.

'순천 의대' 설립을 위해 이 의원이 마련한 '국립보건의료대학 및 병원 설립법안'을 두고 지역 예비후보와 사이에 '순천대 의대유치'냐 '순천 의대'냐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지다 보니 급기야 이 의원은 '협조'를 부탁한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하지만 이 보도자료의 전체적인 문맥을 보면 이건 '협조'가 아닌 협조를 빙자한 '협박'처럼 읽힌다.

특히나 보도자료에 해당 법안을 '이정현법'으로 스스로 규정하는 과도함도 있다. 특정법안에 대해 법안을 발의한 의원의 이름을 붙여서 종종 부르곤 한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언론 및 주변에서 붙여서 부를 때에 한한다. 그것도 사회적으로 커다란 울림과 반향이 뒤따르는 법안들에 한해서 그렇게들 지칭했다. '도가니법'이 그렇고 '김영란법'이 그런 예의 범주에 들 것이다.

그런데 이 의원은 '국립보건의대 설립법'안을 스스로 '이정현법'이라고 지칭했다. 바로 이런 오만함이 이번 보도자료 곳곳에서 묻어난다.

이 의원은 보도자료 서두에서 "저 이정현 의원이 발의한 '국립보건의료대학 및 병원 설립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순천 의대 유치 당장 올해부터 추진하겠습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이 법안을 두고 "야당만 협조하면 가능한 일이고, 야당이 반대하면 불가능합니다."고 못 박았다. 이어 "순천과 전남정치권은 이 법 통과에 적극 협조해야 합니다. 그것은 의무이고, 도리입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더 나아가 이 의원은 "이정현 의원이 순천 의대 유치를 추진하는데 지역 정치권이 협조를 해도 부족한 판에 일부가 반대를 하고, 음해를 하고, 비난에 앞장서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고, 바람직한 정치 풍토가 아닙니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간곡하게 호소 드리고 싶은 것은, 순천 의대 유치를 가능하게 하는 '국립보건의료대학 및 병원 설립법'을 국회에서 야당이 협조하도록 지역 정치권이 도와주십시오!"라고 읍소하면서 "그래서 순천에 의대가 유치되면 야당 여러분이 순천에 의대 유치했다고 마음껏 생색내십시오! 저는 그렇게 해서라도 순천에 의대가 유치되면 평생 제가 의대 유치했다는 홍보를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쓸 용의도 있습니다."고 강조했다.

이 무슨 해괴한 궤변이며 논리인지, 이 의원이 발의한 그 법안을 어떤 순천시민이 반대하고 전남의 어떤 야당정치인이 반대하고 있는지 주체도 밝히지 않고, 싸잡아 마치 순천과 지역 야당 정치인들이 반대해 법안 통과가 안 되고 있는 것처럼 책임을 전가한 것도 모자라 이건 '협박' 수준이다.

참으로 황당하기 그지없는 얼토당토 않는 주장이다. 더군다나 어차피 '국립보건의료대학 및 병원 설립법'안은 이정현 의원이 발의한 것이란 걸 지역민들이 다 아는 마당에, 통과될 경우 새삼 그 공을 야당에게 돌린다는 내용은 솔직히 교묘한 말장난을 넘어 좀 유치하다 싶은 생각이다.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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