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송전철탑건설저지함평범군민대책위원회 상임대표인 오민수 함평군번영회장이 관련 사업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 오른쪽) 왼쪽은 범대위 대외협력위원장인 정문호 씨. 사진=김호성 기자]

[한국타임즈 김호성 기자] 전남 '함평군송전철탑건설저지함평범군민대책위원회(상임대표 오민수)'가 30일 오전 나주 혁신도시 소재 한국전력 본사 앞에서 2차 집회를 갖고, 함평 지역 내 설치 예정인 송전철탑 건설을 저지하기 위해 무기한 집회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함평군 9개 읍·면 주민들과 함평군번영회를 비롯한 사회단체 회원들, 그리고 각 읍면 이장단을 비롯한 직능단체 회원들이 대형버스 5대와 승용차 등을 이용해 참석했으며 대략 200여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은 "한전측에서 신안 해상풍력발전 철탑이 당초 영광군 염산면으로 건설하게 돼있던 설계를, 영광군민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함평군 손불면과 신광면으로 지나도록 설계변경이 됐다"며 "이는 함평군민들의 의사반영도 없이 일방적으로 계획을 변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해남 태양광발전 철탑이 강진변전소를 거쳐 장성 동화면변전소까지 송전철탑 설치를 계획하면서, 기존 선로와 함께 근접해 계획하지 않고 한전측에서 일방적으로 사업 대상지를 선정하고 함평군민들에게는 주민공청회 조차도 열지 않으면서, 함평군에 입지선정위원을 추천하라고 압박과 강요를 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함평군에 송전철탑이 들어서면 자연경관을 크게 훼손할 뿐만아니라 전자파로 인한 자연환경 파괴로 생존권을 위협받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함평군민의 환경권과 재산권, 건강권을 지키고, 후대로부터 비난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송전철탑 건설을 끝까지 저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와 관련 한전측 홍보팀 한 관계자는 "함평군민들이 주장하는 송전선로 경과지에 대해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아니고, 경과지 검토 대상지 가운데 한 곳"이라며, 몇 개의 검토 대상지를 검토 중인지, 또 언제까지 경과지 결정을 하게 될 것인지 등의 질문에 대해서는 "민감한 사안이라서 지금 공개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라고 관련 부서의 입장을 전했다. 신안 해상풍력발전과 해남 태양광발전은 각각 345,000V(345KV)의 고압전류를 송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