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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치권 인재영입, 사회적 약자는 왜 못하나
작성 : 2016년 01월 19일(화) 12:30 가+가-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오는 4.13 20대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의 인재영입 경쟁이 뜨겁다. 특히 새정연(현 더민주당)을 탈당한 안철수 의원이 추진 중인 가칭 '국민의당'과 추가 탈당을 막고 야권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더민주당의 인재영입은 치열한 경쟁이다.

여기에 여당인 새누리당도 가만있을 순 없었는지 최근 종편에 출연했던 패널들 중심으로 새 피를 수혈했다.

먼저 눈에 띄 인재영입은 더불어민주당이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를 시작으로 김병권 웹젠 이사회 의장,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 오기형 변호사, 김빈 디자이너,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김정우 세종대 교수가 연이어 입당했다.

이 같은 문 대표의 성과는 타 당에 비해 두드러진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다. 아쉬움은 문 대표가 영입한 인재들이 모두 말 그대로 '전문성'을 바탕으로 '성공한 인재'라는 점이다.

정치권이 우리사회에 역경을 딛고 각 분야의 전문가로서 성공한 인물들을 인재로 영입하려는 취지는 이해한다. 그러나 이처럼 '성공한 인재'들이 '좋은 정치'를 보장하는지는 고민해봐야 한다. 역대 정치권은 매번 총선 국면에서 '새 인물'이나 이른바 '젊은 피'의 수혈을 통해 당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그렇게 영입된 인재들이 국민에게 제대로 봉사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법안을 만들고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서 진정성 있게 귀 기울이고 그들을 위한 '좋은 정치'를 보여준 사례는 극히 드물다.

필자가 이렇게 지적한다고 해서 더민주당 영입 인사들의 경력이 부족하거나, 그들이 살아온 역사에 문제가 있다는 건 아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능력을 보여준 것은 인정받아야 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론 채워지지 않는 무엇이 있다. 특히 국민의 아픔을 함께하겠다는 야당이라면 사회적 약자를 먼저 배려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사회에는 성공한 인생으로 명성을 쌓은 사람들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노동자, 농민, 도시영세상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비정규직에서도 자신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온 진정성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도 정치권에서 '인재영입'이라는 월계관을 들고 '삼고초려'하는 머슴과 같은 자세로 모실 필요가 있다.

추락하는 쌀값을 보존해라는 농민들의 요구에 정부는 폭력으로 답했다. 그렇다면 야당은 그런 정부를 향해 정당한 주장과 권리를 행사하려는 농민의 대표를 정중하게 모셔야 하지 않을까. 노동계에서도 치열하게 밑바닥부터 다져온 '진짜 노동자'를 인재로 영입해 정책을 만들 수 있게 기회를 줘야하지 않을까.

가칭 '국민의당'이든 '더민주당'이든 다음 인재영입은 여기에 바탕을 둔 인물이기를 바란다. 참신한 인재만이, 성공한 인재만이 '좋은 정치'를 하는 건 아니니만큼 꼭 성공하지 않아도 사회적 약자들의 '아픔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인재로 영입되어 정말 새롭게 바뀌는 정치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좋겠다.

우리사회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서민들과 노동자, 농민, 영세상인, 비정규직, 자영업자들처럼 '그들'과 같거나 비슷한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을 찾아야한다. 그래야 같거나 비슷한 것을 고민하고, 비슷한 고통과 좌절을 경험한 사람이 주는 위로가 더 크게 울려 퍼진다.

같은 아픔과 고통을 겪어본 사람이 명성과 전문성이 토대가 된 사람들이 하는 '정치'보다 더 따뜻하고 더 울림이 있으며 정말로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정치'를 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적어도 아픔을 아는 사람은 겪어본 아픔을 배신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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