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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전남도립미술관, 22세기형 세계적 미술관으로
작성 : 2015년 07월 08일(수) 09:30 가+가-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7일 전남도립미술관 부지로 광양시가 선정됐다. 전남도가 새롭게 도립미술관을 건립할 계획을 발표하고 6개월여의 용역기간을 거처 최종 부지를 선정한 것. 이제 전남도는 도립미술관 부지까지 선정한 만큼 향후 건립을 계획함에 있어 출발부터 세심한 밑그림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새롭게 신축 건립될 도립미술관이 지금껏 국내에 있는 다른 도립미술관과 같거나 비슷한 규모 또는 형식의 미술관으로 건립해서는 안 된다. 서로 비슷해서는 절대 전남도립미술관의 성공을 담보하지 못한다.


현재 국내에는 국립현대미술관을 포함 광역단위 미술관이 11개이다. 이중 불과 10여전에 건립된 대규모의 미술관들이 있지만, 미안하게도 그런 미술관들을 국민들은 잘 알지 못한다. 일부 미술인들과 미술 애호가들은 알 수 있을지 모르나 그 지역에 사는 주민들조차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규모 도립미술관이 있는지를 잘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도립미술관의 역할과 운영이 그들만의 미술관으로 전락하거나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건립될 전남도립미술관은 이 같은 역할과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


비슷한 한 예를 들어, 10여전 국내의 모 광역미술관 두어 곳이 건립되던 시기에 일본의 가나자와 시에는 시립미술관이 건립됐다. 지금은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21세기미술관'이 바로 그곳이다.


같은 시기에 건립했음에도 불구하고 10여년이 지난 지금 국내의 광역미술관 두어 곳과 일본 가나자와 시에 있는 '21세기미술관'의 차이는 너무나 크다. 미술관 건축의 예술성부터 기획하는 전시,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 무엇보다 미술관을 찾는 관광객들의 숫자부터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21세기가 문화의 시대라 칭하기에 너무나 딱 어울릴만한 곳이 '21세기미술관'이라면 국내의 광역미술관들은 솔직히 아직 따라가지 못하다는 것이 미술계의 대체적인 평이다.


향후 전남도립미술관 건립기구가 구성될 경우 바로 이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겉으로 보여 지는 미술관의 위상이나 규모에 치우치지 말고 무엇보다 미술관을 채울 내부 콘텐츠와 미술관이 관광객은 물론이고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는 창구로서의 역할을 어떻게 소화시켜낼 것인지에 중점을 둬야한다.


또한 미술은 세계사적 흐름과 맥을 같이 하거나 앞서 선도할 때가 많다. 이 점을 놓쳐선 안 된다. 전남도립미술관이 21세기에 머무는 미술관이 아닌 22세기를 내다보고 그에 걸맞는 미래지향적인 22세기형 미술관을 건립해야 하는 이유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사람이다. 미술관을 계획, 설계, 시행하는 것도 사람이며, 작품을 생산하는 예술가들도 사람이다. 여기에 미술관을 운영하고 찾고 이용하는 것도 사람이다. 때문에 사람과 사람사이의 참여와 소통이 미술관 콘텐츠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돼야 한다.


미술관이 작가는 작품을 전시하고 애호가와 소비자는 관람하고 구매하는 일차적 기능을 넘어, 같은 공간에서 작품을 통해 작가와 소비자가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공유하는 문화의 소통장소가 돼야 한다.


그리고 그 장소에서 전시되고 소비되는 예술작품들은 향후 세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성장가능성이 무한한 작가들의 작품이 소장되고 전시되길 기대한다.


이 지점에서 흔히들 '우리 것이 세계적이다'는 말을 하지만 필자는 달리 말하고 싶다. "우리 것이 세계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 것이되 반드시 세계적인 것만이 세계적이 될 수 있다'고".


전남도립미술관이 국내용이 아닌 세계적인 미술관이 되기 위한 준비와 설계를 밑그림부터 철저하고 세심하게 그려야 하는 이유다. 몇백억의 재정을 투입해 건립하는 미술관이 22세기형 미술관은 돼야 국내는 물론 세계의 관광객들이 찾는 미술관이 되지 않겠는가.


아직 국내에는 세계적으로 관광객들이 꼭 찾아오는 미술관이 없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예향 남도에서 도립미술관을 건립하는 만큼 관계자들은 세계인들이 꼭 찾아오는 미술관을 건립한다는 미래지향적이면서도 뚜렷하고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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