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보도 후, 광주시 종합건설본부(이하 '종건본부')에서 수행하고 있는 다른 사업인 '중앙오수간선관로 정비사업'에 "공사비 부풀리기 의혹이 있다"는 또 다른 제보가 접수 됐다.
본지는 관련 자료를 확보·수집하면서 정확한 확인·취재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 달 26일 광주시 종건본부에 관련 자료를 정보공개 청구 요청했고, 이후부터 이해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일이 전개돼 가기 시작했다.
정보공개 요청 접수 후 근무일 합산 7일째 되는 날인 11월3일 정부정보공개포털 연락처로부터 '연장통지' 문자메시지가 들어 왔다. 통상 10일째 되는 마지막 날에 들어오는 문자가 미리 수신된 것이다.
짐작은 했지만, 그동안 '거짓이 일반화 돼있다'고 지적해 왔던 본지에 대해, 광주시 종건본부측에서 드디어 '자료제공 시간끌기' 수순에 들어갔다는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후 자료제공 기한 10일째 되는 날인 지난 8일, 아무런 사전 연락도 없이, 뜬금없이 자료제공에 협조해야 할 업체측 관계자가 본지 사무실로 찾아왔다. 외부 출장 중인 기자에게 막무가내 식으로 만나자는 것이다. 그리고 이후 이 업체 관계자는 자료제공 기한 20일째 되는 날인 지난 22일에도 연락이 왔다. 심야시간대인 22:00를 넘긴 시간에 10회 이상 전화를 하고, 또 10회 이상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내용은 막말 및 욕설 등이 포함된 공갈·협박 수준이다. 본지에서는 이에 대한 향후 조치를 검토 중이다.
또 본지에서 연장통지 접수 후 종건본부 담당자를 만났다. 토목부장은 연말에 공로연수를 앞두고 있고, 담당 토목2과장은 본지 보도 후 알 수 없는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이제 남은 하수담당이 업무 담당자인데, 이 직원 또한 종건본부 소속 직원답다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 정보제공 요청 관련 자료를 원칙대로 제공하지 않고, 기관에서 입맛대로 자료제공 여부를 판단하고 게다가 뻔한 자료를 일부만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한 기자의 지적에 "관련 내용을 잘못 이해했다. 죄송하다"는 답변이다. 그리고 자료보완 요구 시한인 26일에 담당자는 문자메시지를 다시 보내왔다. 다시 한 번 정보공개 청구 요청을 해달라는 내용이다. 이미 청구했던 내용에 대해 담당자가 이해를 하지 못해서 자료를 제공하지 못했으니 다시 또 청구 요청해 달라는 것이다. 계속해서 '시간끌기 하고있다'는 말 밖에는 딱히 할 말이 없어 보인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요즘, 시중에 떠돌고 있는 말이 있다. "숨기려는 자가 도둑이다"
광주광역시 종합건설본부는 국민의 혈세로 사업을 하고 있는 공공기관이며, 국민의 혈세로 국록을 받으면서 일하고 있는 공직자들의 집단이다. 종건본부 아무개의 입에서 나왔다는 말처럼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을 수 없는 상황'까지 이어지지 않길 바랄 뿐이다.
한국타임즈 김호성 기자 hktime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