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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정현, '오만과 무능'…헛된 미망에서 눈을 떠야
작성 : 2016년 12월 01일(목) 12:21 가+가-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나를 '제 값'으로 대접해준 사람은 박 대통령이 사실상 유일하다." 11월10일자 부산일보 인터뷰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했다는 말이다. 스스로를 비하하는 거의 '자해' 수준의 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야당이 탄핵 성공하면 내 손에 장 지져" "권력 주변에는 이런 일 일어날 수 있어, 매번 촛불 들거냐"는 등 국민이 듣기에 거북한 정도가 아니라 도저히 정치인의 말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의 '막말'이다. 더욱이 집권여당의 대표가 할 말은 더욱 아니다.

이 대표의 '막말'이 어디 이뿐이랴. 지난 2015년 10월26일 국회에서 "교과서가 친북이거나 좌편향 내용이 있다면 바로잡아져야 한다. 올바른 교과서를 만들자는 취지에 반대하는 국민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정화 반대는 적화통일 대비용'이라며 색깔론을 펴기도 했다.

이 같은 이 대표의 '막말'은 당시 순천지역 30여개 시민단체로 하여금 '국회의원 이정현을 소환해 청문회를 열기 위한 시민서명캠프'를 설치케 했다. 당시 시민단체들이 캠프를 차린 이유는, "순천시민 절반의 지지로 금배지를 단 이 의원이 안하무인이 되어 국민을 서슴치 않고 모욕한다는 핀잔을 들었기 때문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민을 서슴치 않고 모욕한다"는 이 대표의 막말과 가벼운 '입'에 대한 지적은 넘친다.

"내시로 불리 워도 좋다"니 "2차 담화를 듣고 펑펑 울었다"는 이 대표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극정성 가득한 그 충정은 신파극의 한 장면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국가와 국민, 특히 당신을 믿고 국회로 보내준 순천, 곡성 분들을 위해서라도 이 대표는 '막말'을 멈추시라.

이 대표가 호남출신으로 영남텃밭 새누리당에서 그동안 고생이 참 많았을 것이다. 그런 고생을 견뎌내고 이 악물고 이겨내며 무려 17계단을 올라 당 대표까지 된 치열한 삶은 조금 이해한다. 하지만 이젠 눈을 크게 떠 박근혜의 실체를 다시 보고 그 헛된 미망에서 눈을 뜨라는 조언을 드리니 이 조언을 결코 가벼이 넘기지 말기를 당부 드린다.

이 지점에서 "'제 값'으로 대접해준 사람이 박 대통령이 유일하다"는 고백을 한 정치인 이정현의 '제 값'은 과연 얼마인가? 묻고도 싶다. '근본 없는 놈'을 거둬둔 박 대통령과 끝까지 가겠다는 뜻은 알겠지만,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면, 과연 이 대표를 거둬준 사람이 박근혜 대통령이었을까?

이 대표는 1984년 스스로 민정당 당직자로 들어갔다. 박정희의 군사독재가 끝나자 전두환 일당의 신군부가 권력을 잡아 만든 당이 바로 민정당(민주정의당)이다.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만든 정당의 이름이 '민주정의당'이니 이 또한 아이러니다. 바로 그 당에 자발적으로 당직자로 입당해 정치에 입문한 사람이 이정현 대표다.

이후 한나라당이 천막당사 시절, 그는 한나라당 출입기자들로부터 새로 부임한 대변인에게 추천됐다. 그리고 한나라당 후보로 광주에 출마했던 기개에 감동한 대변인이 함께 일하자며 부대변인으로 발탁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많은 당직자 중의 한사람이었던 인간 이정현을 '제 값'으로 쳐준 사람이 과연 박근혜 당시 대표 혼자뿐이었을까? 당시 그를 대변인에게 추천했던 기자들, 그리고 광주에 출마했던 그의 기개를 이야기해 준 당료들은 그를 '제 값'으로 쳐준 사람이 아니었을까?

나는 구질구질하게 당시 한나라당이 천막당사 시절 한나라당 대변인이 그를 발탁했다고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를 진짜 '제 값'으로 쳐준 사람은 박근혜 대표가 아니라 당시 천막당사에서 고생했던 한나라당 출입기자들과 당료들이었다는 것을 잊어버린 이정현 대표가 '오만과 무능'에서 벗어나 이제라도 헛된 미망에서 눈을 뜨길 바란다.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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