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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잠룡(潛龍)과 잡룡(雜龍), 그리고 여론조사의 '함정'
대권후보 여론조사표본 최소 1만 명 되어야 신뢰 가능
총선 지역구별 500명 기준 따르면 대선은 10만 명 넘어야
작성 : 2016년 09월 19일(월) 14:50 가+가-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잠룡(潛龍)들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기사가 중앙언론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보도되고 있다. 그런데 이른바 잠룡을 거론하는 면면을 보면 '여론조사'를 근거로 들고 있다. 가령 누구는 몇%로 1위, 뒤를 이어 누구는 또 몇%, 식이다.

그렇게 한 5~6명에서 많게는 10여명 가까이 잠룡들의 여론조사 수치가 후순위로 가면 지지율이 불과 1%, 2%대도 있다. 그런데 한 나라의 명운을 좌우할 대권후보군 지지도를 조사하면서 여론조사의 전국단위 표본이 불과 1천여 명이라는 점이다.

인구 5천만 명을 넘어선 나라에서 유권자라 할 수 있는 20세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전국표본 1천여 명이면, 현재 17개 광역단위에서 과연 광역별로 몇 명이나 표본에 반영될까. 표본을 남녀로 구분하고 각 연령대별로 세분화 할 때 연령별로는 과연 몇 명이나 대권후보 지지도 조사에 응답했을까?

가령 표본이 전국 1천20명이면 남녀 510명씩, 여기서 다시 각 연령별(19세 미만 20대 이상, 30대 이상, 40대 이상, 50대 이상, 60대 이상)로 나누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전국 17개 광역단위에서 60명씩 추출해야 한다. 그렇다면 한 광역단위당 속한 지자체별로는 과연 몇 명이나 표본에 선택될 수 있을까?

전남을 예로 들어 할당될 수 있는 숫자는 많아야 남녀 각 30명이다. 남녀 30명을 다시 연령별(5개 단위)로 나누면 각 6명이다. 연령별로 겨우 1명꼴인 셈이다. 과연 22개 시군에서 남녀 각 불과 6명이 응답한 여론조사가 합당한 표본이라 할 수 있을까?

과연 이를 두고 신뢰할만한 정확한 여론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얻어진 표본에서 두 자릿수도 아닌 불과 1~2%대(표본 1000명의 경우 전국 10명~20명지지)의 지지율을 나타낸 정치인을 두고 중앙언론들은 스스럼없이 잠룡이라 칭한다. 더욱이 지지율 1~2%대는 오차범위(통상 3%이상) 내에 속한 수치다.

때문에 현재 일부 여론조사 기관에서 발표하고 있는 표본 1천여 명의 대권후보 지지도 수치는 자칫 많은 국민들을 정확한 여론이 아닌, 일부에 의한 여론몰이로 흘러갈 심각한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더욱이 중앙선관위는 20대 총선부터는 국회의원 후보지지도 여론조사 공표‧보도시 최소 표본 500명을 명시하도록 했다. 그 이하일 경우 공표‧보도를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 같은 중앙선관위 결정을 존중할 뿐만 아니라 국민적 신뢰도를 담보하기 위해서는, 대권후보군 지지도 여론조사 표본은 전국단위 최소 1만 명 이상은 유지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권후보군 지지도 여론조사를 공표‧보도 할 때도 언론사별로 내부적으로 일정 기준을 정하고 최소단위 이하의 지지를 받는 후보는 잠룡과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잠룡과, 발음은 비슷하나 그 뜻은 전혀 상반되는 잡룡이 있다. 여기서 잡룡이란, 이름만 용인 잡룡(雜龍)이다. 어설프고 왜곡된 여론으로 만들어낸 잡룡(雜龍)과 잠룡(潛龍)은 반드시 구분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잠룡과 잡룡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주관적 관점이긴 하나 스스로 꿈을 그리고 일을 도모하는 자는 '잡룡'이지만, 한발 더 나아가 국민의 마음을 얻는 자야말로 진정한 '잠룡'이라 할만하다. 과연 현재 거론되는 대권후보군 중 누가 잠룡에 속하고, 잡룡에 속하는가.

언론이라면 한 나라를 이끌 차기 대통령 후보군을 가름하면서, 국민들이 보다 바르게 후보를 걸러낼 수 있도록 그 정도의 기준과 최소한의 원칙쯤은 가지고 보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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