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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구례군 집행부 '한비자'의 교훈 잊지 말아야...
작성 : 2016년 08월 20일(토) 18:00 가+가-

[한국타임즈 양준식 기자]

[한국타임즈 양준식 기자] 2,300년전 전국시대 말기의 한비는 한(韓)나라의 공자라고 할 정도로 덕망이 있었다.

한비는 전국시대의 7국 가운데 가장 힘이 약한 조나라 사람으로 한나라의 위태로운 운명을 바라보며 여러 차례 의견을 올렸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비분강개한 심정으로 초야에 묻혀 살고 있었다.

한나라가 위태로워지자 임금에게 충언을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그 답답함을 책으로 쓴 것이 '한비자'다. 진나라 진왕(후에 시황제)은 이 책을 읽고 한비자를 갖은 노력 끝에 모셨지만 훗날 한비자는 모함으로 인해 목숨을 잃어야만 했다.

한비자는 성악설을 주장한 순자의 제자로 본성이 악한 인간을 법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이다. 성악설을 근거로 발전시킨 그의 정치학은 법치와 덕치를 대립시키면서 사람은 근본이 악하기 때문에 인의도덕 정치를 배격했다고 한다.

그러기에 꼼수 정치처럼 왕이 신하를 다스리는 데 사용하는 일곱 가지 술책을 제시하기도 했는데, 첫째는 많은 증거를 모아 비교하는 것, 둘째는 형벌로 엄히 다스려 힘을 과시하는 것, 셋째는 포상으로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것, 넷째는 신하의 말을 하나하나 듣는 것, 다섯째는 왕의 명령을 의심하는 신하를 꾸짖는 것, 여섯째는 왕은 알고 있지만 모르는 척하고 질문하는 것, 일곱째는 일부러 반대되는 말을 하고 거꾸로 일을 행하여 신하의 충성을 실험하는 것 등이다. 이 7가지는 왕이 신하를 관리하는 술책이다.

한비자의 정치학은 실체적이며 현실적이기 때문에 권력의 욕망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진시황제 같은 인물에게는 과히 눈에 쏙 들어오는 진리와도 같았을 것이다.

진왕은 한비의 정치사상을 채용하여 한때 부국을 이룩하고 천하를 통일하여 철권통치로 무자비한 폭정을 일삼았지만, 진시황 또한 그 끝이 좋지 못했음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배울 수 있었다.

한비자는 나라가 망하는 징조 10가지를 제시 했는데, 그중에 몇 가지만 소개하자면, 법을 소홀이 하고 음모와 계략에만 힘쓰면 그 나라는 망할 것이며, 군주가 누각이나 연못을 좋아해 대형 토목공사를 일으키면 그 나라는 망할 것이며, 듣기 좋은 말만 받아들이면 그 나라는 망할 것이며, 나라 안의 인재는 쓰지 않고 나라 밖에서 온 사람을 등용하고 오랫동안 낮은 벼슬을 참고 봉사한 사람 위에 세우면 그 나라는 망할 것이며, 반역도가 득세하여 권력을 잡으면 그 나라는 반드시 망할 것이라고 했다.

한비자가 제시한 여러 가지 징조들이 구례 지역사회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다. 2,300년이 지났는데 대한민국의 지방자치단체 구례가 병들어가고, 이러다가 정말 구례군이 없어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걱정을 '한비자'를 읽고 하게 됐다.

한비자의 가르침을 교훈으로 삼아 현명하게 대처하고 지역사회를 위한 처방과 구례 지역민에게 현실을 알리는 소명을 다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 번 더 하게 된다.

군수는 법을 소홀이 하고 측근들은 음모와 계략으로 자기 주머니 채우기 바쁘고, 대형 토목공사를 통해 시멘트로 덧칠하는 개발 행위들과 듣기 좋은 말만 듣고,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을 경시하고, 지역사회의 인재보다 외지인에게만 유난히 보조 사업을 몰아주고 있는 구례, 오랫동안 낮은 벼슬을 참고 봉사한 공직자들을 끝까지 배제하고, 근무성적평정까지 조작을 일삼고, 승진후보자 순서도 바꿔치기하는 등 인사만행을 저지르고 있지만, 역시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꼬리자르기만 일삼고 있는 구례군정이다.

역사의 교훈을 통해, 되풀이 되는 시행착오를 겪지는 말아야 하겠다. 고서 '한비자'는 세상에서 악서라고들 한다. 그러나 그런 비난을 무릎 쓰고 현대인에게 교훈을 줄 수 있음은 정치·행정이 어느 때 보다 발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물질만능의 시대에 법보다 돈이라는 국민정서가 팽배해있기 때문인 것 같다.

현실이 이러함에도 구례군 집행부는 2천 년 전의 진나라 조정인가 보다.
한국타임즈 양준식 기자

junesic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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