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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순천시, 국가정원 선포식 전임시장 배제는 '문제'
순천만정원 국가정원 선포식에 노 전 시장 초청장 안 보내
작성 : 2015년 09월 01일(화) 07:00 가+가-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시 관계자, "전임시장 세분 등 직접 찾아뵙고 초대할 계획" 해명 옹색
총무과, "각 부서에서 온 명단 발송 작업만 했다" 변명
담당부서, "누락됐다면 지금이라도 초청장 보내겠다"


[한국타임즈 순천=양준석 기자] 순천시가 오는 5일 순천만정원의 제1호 국가정원 지정 선포식을 앞두고 순천시 각계인사 및 기관장 등 약 2500여명 가까이 초청을 했다.


그런데,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최초 기획 입안하고 초석을 다진 전임 노관규 시장에게는 정작 초청장을 8월 31일 현재까지 보내지 않아 논란이 일 전망이다.


노관규 전 순천시장은 순천만정원이 국가정원이 되기까지 수많은 정치적 반대와 그에 따른 시민들의 반발 등 온갖 고난을 겪고서도 강력하게 추진해 오늘날 순천만정원의 토대를 닦은 전임 시장이다.


노 시장을 공식적으로 초청하지 않은 것에 대해 기자의 취재가 시작되자, 급기야 내놓은 순천시 고위관계자의 입장은 "노 시장을 비롯한 전임시장 세분과 나승병 전 부시장, 송영수 전 순천상공회의소장 등 다섯 분은 직접 찾아뵙고 모실 계획이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선포식을 불과 4일을 앞둔 시점에 이 같은 입장을 밝힌 순천시의 입장은 옹색한 변명에 불과해 보인다. 행사를 불과 4일 앞두고 참석을 요청하는 모양새를 갖춘다는 것은 당사자가 미리 다른 일정이 잡혀있을 경우 오지말라는 얘기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적 견해가 서로 다르고 사람에 대한 호불호가 존재하지만, 적어도 공적인 영역에서만큼은 무엇보다 순천만정원의 오늘이 있기까지 시의 역량을 쏟아 부었던 전임시장에 대해서만은 그 예를 갖출 필요가 있음에도 순천시는 이를 간과한 것이다.


문제는 전임 노 시장을 초정하지 않은 이유가 의도가 있는 시의 방침인지, 아니면 전임 시장이 참석하면 현 시장의 공로가 퇴색할까봐 시장의 눈치를 보는 공무원의 자발적 행위인지 알 수는 없지만, 행사를 불과 4일 앞둔 시점에서까지 누구도 이 점을 의식하지 않았다는 것은 암묵적 회피는 아닌지 의심되는 부분이다.


또한 누구보다도 전임 시장을 직접 챙겨야 하는 것은 현 조충훈 시장이다. 그런 면에서 조 시장은 노 시장에게 초청장을 발송하지 않은 것 하나만으로도 자신의 협소함을 드러냈다.


말로는 '소통'과 '화합'을 외치면서 정작 시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에 오히려 전임시장을 배재함으로써 '한계'를 드러내고 만 것이다.


정치인은 정적이라 하더라도 상대를 인정하고 예우함으로서 더 큰 지지를 얻기도 하며, 때로는 손해를 보면서 오히려 더 큰 이익을 가져오기도 한다.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 선포식 같은 큰 행사에서 그 초석을 닦은 전임 시장을 초청해 그 공로를 당당하게 인정해주고 예우해주는 모습에서 시민들은 오히려 현 시장의 담대함과 넉넉한 품을 보고 칭찬할 좋은 기회를 조 시장 스스로 날려버린 셈이다.


따라서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사감운동'은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시장으로서 행정도 책임져야 하지만 시민의 화합을 이끌어야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조 시장 본인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인지 모른다.


대통령을 사랑하고 대통령에게 감사하기 전에, 정치적 견해나 이해관계가 다르다할지라도 순천시민 먼저 사랑하고 시민에게 먼저 감사해야 할 일이다.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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